K리그1 2연패 및 통산 4회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울산이 개인상도 욕심내고 있다. 특히 수비수 김영권, 공격수 주민규, 골키퍼 조현우(왼쪽부터)의 MVP 수상을 기대한다. 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팀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는다.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한 개인상(MVP·영플레이어·베스트11) 싹쓸이를 내심 바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현재로선 무리가 없는 분위기다. 다만 나머지 부문의 향방은 가늠하기 어렵다.
최대 관심사는 MVP인데, 울산이 조금 유리해 보인다. 프로축구 40년 역사 동안 우승팀이 아닌 구단이 MVP를 배출한 경우는 안정환(1999년·당시 부산 4위), 김은중(2010년·제주 2위), 김신욱(2013년·울산 2위), 정조국(2016년·광주 9위), 말컹(2018년·경남 2위), 김보경(2019년·울산 2위) 등 6회다. 울산이 17년 만에 정상에 선 지난 시즌에도 베테랑 이청용이 영예를 안았다.
구단 차원의 후보 추천은 홍 감독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데,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과 팀 내 득점 1위(15골) 주민규, 주전 골키퍼 조현우(34경기·36실점)가 거론된다.
K리그 개인상은 구단별 각 부문 후보 명단이 취합되면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 및 외부 인사로 꾸려지는 후보선정위원회가 부문별 4배수를 선정하고, 이후 그룹 투표(지도자 30%+선수 30%+미디어 40%)로 선정한다.
울산 소속이 아닌 선수들로는 16골·5도움으로 득점 및 최다 공격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 K리그 파워랭킹 1위 제카(포항 스틸러스) 등이 유력 후보다. 주민규와 티아고는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어 타이틀을 차지하는 쪽이 MVP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울산은 영플레이어상까지 원한다. 측면 수비수 조현택이 정규 3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수상 조건을 충족했다. 영플레이어상은 한국 국적의 만 23세 이하 선수들 중 첫 출장 시즌부터 3시즌 이내, 그 중 해당 시즌을 절반 이상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우승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조현택의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광주FC 공격수 엄지성, 대구FC 측면수비수 황재원, 포항 공격수 이호재 등이 만만치 않다. 특히 엄지성은 지난해 K리그2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
도움 부문에선 포항 백성동이 8개로 앞선 가운데 레안드로(대전하나), 김승대, 제카(이상 포항), 두현석(광주)이 나란히 7개로 공동 2위다. 3위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도 6도움이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구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