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이강인, 빅리그의 힘을 월드컵 관문으로…‘클린스만호’ 대승 기대해

입력 2023-11-16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황희찬·이강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손흥민·황희찬·이강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가 2026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첫 관문에 들어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홈경기를 벌인다. 11회 연속,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21일 선전에서 열릴 중국과 원정 2차전까지 연승을 거둬야 한다.

기 싸움이 중요하다. 높은 이름값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면 상대는 물러서기 마련이고, 경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선두주자다. 윙포워드와 스트라이커, 공격 2선 중앙을 책임질 수 있는 ‘월드클래스’는 존재만으로도 특별하다. 2014브라질월드컵부터 지난해 카타르월드컵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그의 경험은 세대교체도 병행될 이번 월드컵 예선 여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에 가입한 손흥민이 베테랑에 해당한다면, 황희찬(27·울버햄턴)은 북중미월드컵의 주축세대다. 가장 핵심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포지션, 역할 등 여러 부분에서 손흥민과 비슷해 흥미를 더한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쾌조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는 그는 10월 베트남과 평가전(6-0 승)에서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득점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포르투갈과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결승골 이후의 긴 침묵을 깬 만큼 기대감이 높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대표팀 세대교체의 중심이다. 기량은 이미 만개했다. 세계적 클럽에 몸담고 있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아 유럽에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클린스만호’에서도 완전한 주전이다.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한, 부상이 없는 한 이강인은 항상 A매치를 뛴다.

손흥민은 일단 ‘도우미’의 역할을 언급했다. 싱가포르전을 앞둔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차적응에 훈련시간도 부족해 내가 따로 할 것은 없다”면서도 “(황)희찬이와 (이)강인이는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공간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