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수.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7일 “LG 트윈스에서 진해수를 영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좌완투수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진해수는 내년 시즌 즉시전력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자기관리가 성실하고, 많은 경기에 출전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중~부경고를 졸업한 진해수는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LG를 거쳐 통산 788경기에 등판한 베테랑이다. 통산 성적은 23승30패2세이브152홀드, 평균자책점(ERA) 4.96이다. 152홀드는 KBO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 롯데에는 좌완이 부족했다.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를 제외하면 심재민, 김진욱, 이태연 등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보직 이동이 잦았던 김진욱이 올 시즌 50경기에서 2승1패8홀드, ERA 6.44로 기대치를 밑돌면서 불펜에는 확고한 좌완이 모자란 상황이 됐다.
진해수는 다양한 경험을 지닌 투수다. 700경기 이상을 뛴 투수는 42년 KBO리그 역사에서도 손에 꼽는다. 진해수를 포함해 14명에 불과하다. 진해수는 2024시즌 800경기 등판을 앞두고 있는데, 달성 시 정우람(한화 이글스·1004경기), 류택현(901경기), 조웅천(813경기), 가득염(이상 은퇴·800경기)에 이어 역대 5번째다.
베테랑의 합류로 김진욱 등 젊은 좌완투수들의 성장도 기대된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 또 다른 좌완 차우찬(은퇴)을 비롯해 김상수 등 베테랑들을 영입해 젊은 투수들이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했다. 실제 많은 투수가 차우찬을 통해 몸 관리부터 경기 운영까지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받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PS) 경험도 갖춘 진해수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