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LG는 24일 좌완 불펜투수 함덕주(28)와 4년 최대 38억 원(계약금 6억·연봉 총액 14억·인센티브 18억)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3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뒤 KBO로부터 승인 받은 내부 FA 4명 중 3명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1월 LG와 ‘비(非)FA 다년계약’을 맺은 오지환(33)은 2차 드래프트에서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단의 뜻에 따라 FA 권리를 신청했다가 19일 최종 계약에 이르렀고, 이튿날 임찬규(31)는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6억·연봉 총액 20억·인센티브 24억)에 FA 계약을 맺었다. 올 겨울 LG에서 핵심 내부 FA는 사실상 임찬규, 함덕주 등 투수 2명이었는데, 모두 남게 됐다. 2023시즌 팀 평균자책점(ERA) 1위(3.67)를 기록한 마운드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2명이 모두 남는 것이다.
함덕주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LG로 옮겨와 3시즌 동안 86경기에서 5승2패17홀드4세이브, ERA 2.32를 마크했다. 지난 2시즌 동안은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의 여파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2023시즌에는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를 가리지 않고 57경기에 등판해 4승4패16홀드, ERA 1.62를 찍었다. 그는 “올해 건강하게 던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찬규는 2023시즌 완전체 구축에 진통을 겪은 LG 선발진에서 기둥과도 같았다. 성적 또한 30경기에서 14승3패1홀드, ERA 3.42로 뛰어났다. 당초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금세 선발진에 안착해 KBO리그 국내투수들 중 최다승 투수가 됐다. 장수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부상과 부진이 잇따른 선발진에서 상수 역할을 했다. 주장 오지환은 “올해 선발투수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느새 선발에서 자리 잡아 좋은 결과를 냈다. FA도 1년 미루면서까지 열심히 한 선수다. 구단에서 (임)찬규에게 돈을 많이 주시면 좋겠다(웃음). 기록이 말해주듯 찬규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꼭 잡아야 하는 존재”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주요 FA와 계약을 모두 마치겠다는 뜻은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유틸리티 내야수 김민성(35)과 계약이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남은 FA 계약 성사 여부에 따라 우승전력은 상당 부분 유지될 전망이다. LG는 FA뿐만 아니라 통합우승에 기여한 외국인선수 켈리, 오스틴 딘과는 일찌감치 계약을 완료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