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에 정수빈 대신 라모스 세운 두산 이승엽 감독의 고육지책 “원래 수빈이로 돌아와야죠”

입력 2024-05-29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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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DB

“(정)수빈이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야죠.”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9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이날 1번타자로 기용한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기대에 부응할 경우 타순을 고정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고 잘라 말하고는 “수빈이가 원래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베스트다. 만약 (라모스의 결과가) 좋아도 큰 틀에선 변화를 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수빈은 리드오프로 잇달아 선발출장한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최근 9경기에서 출루율 0.282에 그쳤다. 올 시즌 리드오프로 팀 내 가장 많은 238타석에 선 선수이기에 이 감독도 고육지책을 내놓기에 이른 것이다. 이 기간 전에는 199타석에서 0.359의 준수한 출루율을 보였다.

두산 라모스. 스포츠동아DB


이 감독이 생각하는 두산의 이상적 타순은 정수빈이 리드오프 자리를 굳건히 지켜줄 때 완성된다. 올 시즌 1번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에 선발출장한 선수도 바로 정수빈(44경기)이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도중 오른 어깨 근육을 다친 허경민이 정수빈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허경민이 29일 병원 검진 결과 곧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된 만큼, 정수빈이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이 감독이 원하는 타순을 꾸릴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공격력이 좋을 때는 수빈이의 출루율이 (팀과) 같이 높을 때이기도 했다. 이번 달에 들어선 아무래도 출루율이 이전과는 같지 않다”며 “수비에선 (컨디션의) 큰 차이를 보이진 않고 있어도 최근 경기에선 출루가 잘 되지 않는 듯해 타순을 바꿔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우리 팀에는 수빈이가 원래 제 모습으로 (리드오프 자리에) 돌아와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오늘(29일)은 단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라모스를 1번타자로) 바꿔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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