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원팀’ 외친 김은중 감독의 승리

입력 2024-06-25 21: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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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김은중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이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편안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잠시 부진에 빠졌던 수원FC를 각성시킨 김은중 감독(45)의 한마디다.

수원FC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승점 30(9승3무7패)을 쌓으며 5위를 지킨 수원FC는 15일 강원FC전(1-3 패)~22일 FC서울전(0-3 패·이상 원정)에서 당한 연패를 끊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는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 시즌 수원FC는 38경기 76실점으로 K리그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안으며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겪었다. 가까스로 잔류했지만, 구단은 김 감독을 선임하며 쇄신을 꾀했다.

물론 김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4강에 올려놓았지만, 프로팀 정식 사령탑은 수원FC가 처음이었다. K리그에 첫 도전장을 내민 김 감독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동계전지훈련부터 팀의 문제점을 진단했고, 수비 조직력 강화에 온힘을 쏟았다. 시즌 개막 이후 수비가 안정되자 순위도 중위권으로 올랐다.

여기에 공격진의 화력까지 더해졌다. 18라운드까지 이승우와 안데르손(브라질)이 각각 9골, 8도움을 올리며 나란히 득점과 도움 부문 1위를 달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특정선수들에게 전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경계했다. 이날 광주전을 앞두고 그는 “팀이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이 위치까지 올라온 것은 한두 명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선수들 모두가 한 발씩 더 뛰어야 한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김 감독의 메시지는 경기장에서 실현됐다. 이날 팀 공격은 이승우와 안데르손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윤빛가람, 이재원, 정승원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결국 후반 30분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던 정승원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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