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20일(한국시간)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새 시즌 개막전에서 침묵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사진 출처|토트넘 SNS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32)이 첫 경기에서 침묵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뽑지 못했다. 팀도 1-1로 비겼다.
왼쪽 윙어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초반 측면에서 이타적 플레이로 토트넘의 공격을 도왔다.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스페인)의 헤더 선제골이 나온 뒤 토트넘이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전은 토트넘의 압도적 우세였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레스터시티는 전반전과 달리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몰아세웠고, 결국 후반 12분 제이미 바디(잉글랜드)의 헤더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은 후반전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손흥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 차례 유효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18분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나온 왼발 슛이 전부였다. 또 후반 42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 터치 실수를 하며 슛 기회를 놓쳤다. 아직 100% 컨디션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듯했다.
영국 현지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축구통계전문 매체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3번째로 높은 평점 7.2를 줬다. 소파스코어도 7.3으로 준수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2번째로 낮은 평점 5를 매기며 “주장으로서 충분하지 않은 활약이었다. 존재감이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손흥민은 새 시즌을 앞두고 바쁜 프리시즌을 보냈다. 6월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6차전에서 싱가포르와 중국을 잇달아 상대한 뒤 잉글랜드, 일본에서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어 국내에서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맞붙었다.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쌓은 커리어에 마지막 퍼즐이 될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어느 때보다 굳은 의지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새 시즌 첫 경기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