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경기 도중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에 ‘부상경계령’이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훈련에 돌입한다. 팔레스타인(5일·서울월드컵경기장)~오만(10일·무스카트)으로 이어질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 2차전에 대비해서다.
온갖 논란 속에 출항한 ‘홍명보호’로선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완벽하게 잡아야 한다. 특히 최종예선에선 1경기라도 삐끗하면 코너에 몰릴 수 있는 만큼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팔레스타인, 오만,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를 상대로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6경기를 모두 잡고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일찌감치 크게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출발하기도 전에 홍 감독의 구상이 꼬였다. 8월 26일 발표된 9월 2연전 엔트리 26명 중 일부가 벌써 바뀌었다. 권경원(코르파칸 클럽)과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각각 왼쪽 종아리와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대신 조유민(샤르자FC)과 황재원(대구FC)이 합류했다.
부상 정도가 아주 심각한 편은 아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둘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큰 변화는 주지 않았다. 정확히 해당 포지션에서 대체 선수를 낙점했다. 조유민은 중앙수비수, 황재원은 오른쪽 풀백이다.
하지만 걱정은 있다. 공교롭게도 수비진에서만 변화가 생겼다. 소속팀 경기에서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페이스가 크게 떨어진 터라 더욱 불안스럽다. 게다가 2년 뒤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세대교체를 위해 대표팀 수비라인에는 이한범(미트윌란·센터백),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왼쪽 풀백) 등 2명의 뉴 페이스가 합류한다. “뒷문부터 탄탄히 구축해야 경기를 안정적으로, 또 원활히 공격을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해온 홍 감독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