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리포트]“기특함을 넘어섰다, 마음 한데 모인 느낌” KIA 이범호 감독, 선수들 향한 특급칭찬

입력 2024-09-01 13: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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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스포츠동아 DB

이범호 감독. 스포츠동아 DB


“기특함을 넘어섰죠.”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전날(8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4시간 18분의 혈투를 벌였다. 15-13으로 승리를 거둔 덕분에 심리적인 피로는 크게 덜었지만, 누적된 몸의 피로는 무시할 수 없었다. 더욱이 KIA는 전날 오후 6시 경기를 치렀다. 다음날 오후 2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수면 패턴부터 7~8월과 다르다.

그러나 KIA 선수들은 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선발투수 에릭 스타우트는 탄성 밴드와 메디신 볼 등을 활용해 다소 높은 강도의 경기 전 준비운동에 한창이었고, 타자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프리배팅 훈련을 했다. 주장 나성범부터 정해영, 곽도규 등 젊은 투수들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훈련에 임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어제 4시간이 넘도록 경기를 했는데, 오늘 2시 경기라서 조금 늦게 출근해 몸만 풀고 경기를 하려고 했다”며 “조금 천천히 나오자고 했는데도 선수들이 일찍 와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집중력을 갖고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오래간만에 낮 경기를 하니까 적응하기 위해 일찍 나가봐야 한다’는 선수들을 보면서 팀이 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지 느낀다”고 덧붙였다.

특히 KIA는 올 시즌 맞대결 직전 리그 2위였던 팀들을 상대로 8월까지 18승3패(승률 0.857)의 경이적 성적을 거뒀다. 8월 16~18일 잠실 LG 트윈스와 3연전을 싹쓸이한 데 이어 8월 31일에도 삼성을 잡아내며 그 이미지를 굳혔다. 이 감독은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다른 팀들은 압박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심리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갈 수 있다면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게 더 많다고 본다. 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은 기특함을 넘어섰다”며 “야구장에 오신 많은 팬들을 보며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욕망도 커지는 것 같다. 처음부터 잘 달려온만큼 마무리도 잘하고 싶다는 선수들의 마음이 한데 모인 느낌“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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