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축구가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다시 뛴다.
홍명보 감독(55)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팔레스타인(5일·서울월드컵경기장)~오만(10일·무스카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 2차전에 대비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홍명보호’ 시즌2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실패를 맛본 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거쳐 울산 HD 지휘봉을 잡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지도자로서 명예 회복에 성공한 그는 지난달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불투명한 선임 과정, 시즌 도중 대표팀 이동 등 여러 논란으로 인해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홍 감독의 마음도 복잡했다.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그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이겨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늘어난 흰머리처럼 많은 경험을 통해 감독으로 성장했다고 자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걸음부터 사뿐히 옮겨놓아야 한다. 내용과 결과 모두 완벽해야 한다. 해외파의 귀국 일정이 각기 달라 첫 훈련은 19명으로만 진행했지만, 핑계를 댈 수는 없다.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뿐 아니라 매 경기가 다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이 달린 승부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기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기간 중 빚어진 물리적 충돌과 카드도박 사태 등 축구대표팀의 기강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홍 감독은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적 영역과 팀 영역을 어느 정도는 나눠야 한다. 우리가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과거의 ‘강성 이미지’와는 이별했다. 10년 전 ‘홍명보호’에는 복장부터 생활까지 다양한 규율이 있었으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홍 감독은 “말을 많이 하지 않다 보니 이미지가 무서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결국 내가 친근하게 다가서야 한다. 다행히 (울산에서) 함께한 선수들이 있으니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고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