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확정지었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은 모습이었다. 박 감독은 PS를 앞두고 가장 고민되는 전력 부분을 꼽아달란 질문에 주저 없이 “역시 불펜”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베테랑 우완 오승환이 0.2이닝 6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뒤 23일 날짜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 감독은 “지금 같은 구위로는 PO 엔트리에 들어가기 어렵다”며 말소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불펜 전력이 확실히 약화된 모습이다. 김태훈, 임창민, 이상민 등이 꾸준히 중간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들만으론 PS를 버티기 쉽지 않다. 최지광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장기 재활에 들어간 게 박 감독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오승환까지 물음표를 달게 되면서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삼성 원태인.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여기엔 변수가 있다. 바로 현재 견갑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는 코너의 몸 상태다. 코너는 올 시즌 삼성의 1선발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쳐 왔다. 하지만 PO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어 재활 및 치료에 들어간 상태다.
박 감독은 “코너는 아직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코너의 몸 상태를 고려한 ‘플랜 B’를 세워 놓은 상태다. 바로 선발투수 2명을 한 경기에 투입하는 1+1 카드다.
박 감독은 “코너와 원태인 중 누구를 1선발로 쓸 지는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코너의 몸 상태에 따라 변화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1차전을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면, 코너를 선발로 내보낸 뒤 원태인에게 원 포인트 형태로 한 이닝을 맡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승왕이 유력한 토종 에이스의 불펜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물론 확정된 계획은 아니다. 하지만 원태인의 불펜 투입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박 감독의 불펜 운용 고민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다. PO 직행 확정에도 쉽게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