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사상 첫 1·5위 타이 브레이커 경험에 “2021년 생각나네”

입력 2024-10-01 1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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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SSG와 5위 결정전을 앞두고 미소 짓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이강철 감독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SSG와 5위 결정전을 앞두고 미소 짓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1년이 생각나네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5위 타이 브레이커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021년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허삼영 전 감독이 이끌던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에서 1위 타이 브레이커를 치른 기억을 되살린 것이다. 이 감독은 “그때는 정규시즌 막판 SK 와이번스(현 SSG)를 이긴 뒤 (삼성 1위) 타이 브레이커를 치렀는데, 이번에는 SSG를 홈구장에서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며 웃었다.

KT는 KBO리그 최초로 순위 결정전을 2차례나 치른 팀이 됐다. 1위 타이 브레이커는 1986년 OB 베어스(현 두산)와 해태 타이거즈(현 KIA)의 ‘후기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최초였다. KT가 그 뒤를 이어 2021년 1위를 다퉜다. 5위 타이 브레이커는 이번이 처음인데, KT가 또 다시 순위 결정전의 부담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KBO에서 무언가 제도를 새로 정하고 나면 우리가 꼭 선례가 되는 것만 같다”고 얘기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선수단 구성이 적잖이 바뀌었지만, KT에는 2021년 1위 타이 브레이커를 치른 선수들이 많다. 3년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3일 만에 타이 브레이커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친 윌리엄 쿠에바스 등 우승의 주역이 많다. 이 감독은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오늘 지면 끝’이라고 생각되는 경기가 많았다”고 돌아본 뒤 “2021년 타이 브레이커도 치러봤으니 선수들이 (중압감은) 어느 정도 단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올 시즌 역시 최하위부터 포스트시즌(PS)을 다투는 위치까지 오르며 ‘슬로스타터’의 면모를 보였다. 이 과정에선 주장 박경수의 역할이 올해도 무척 컸다는 평가다. 박경수는 지난해 은퇴를 고민하다 이 감독의 요청으로 현역 연장을 결심했다. 다만 후배들이 뛸 자리를 내주고 자신은 훈련을 돕는 등 선수단을 뒤에서 묵묵히 움직였다. 이 감독은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될 때 (박)경수를 넣으려 했다. 경수만한 선수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경수가 ‘감독님, 아닌 것 같다’고 고사했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타이 브레이커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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