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이 10일 익산CC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1라운드 4번 홀에서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 방신실은 이 홀에서 8.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사진제공 | KLPGA
‘아빠와 함께 다시 한 번 우승 영광을!’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이 첫날 공동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승 및 통산 3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방신실은 10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아 똑같이 버디만 9개를 잡은 2022년 이 대회 챔피언 이가영과 함께 나란히 18점을 획득, 공동 1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스트로크 방식이 아닌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주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펼쳐진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내 신드롬을 일으켰던 방신실은 작년 10월 이 대회에서 나흘간 이글 1개, 버디 21개를 폭발하고 보기는 4개만을 적어내며 43점을 획득, 2위 이소미(34점)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2023년 신인 중 유일하게 다승(2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어 “비장한 마음으로 첫 날부터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했던 개막 전 다짐이 그대로 성적으로 이어졌다.
4번(파3) 홀에선 8.5m 버디 퍼트를 떨구고, 10번(파5)~11번~12번(이상 파4) 홀에선 모두 3m 이내 파온에 성공한 뒤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퍼터 감도, 샷 감도 모두 날카로웠다.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공격적으로 확신을 갖고 치자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방신실은 “지난해는 3라운드부터 치고 올라갔지만 올해는 출발이 좋아 남은 라운드가 기대된다. 전체적으로 스코어가 작년보다 잘 나올 것 같아 좀 더 많은 버디를 잡아야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방신실은 얼마 전 까지 전문캐디와 함께하다 최근 아버지 방효남 씨가 다시 백을 메고 있다. 아버지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 때도 딸과 호흡을 맞췄다. 방신실은 “아무래도 아빠께서 누구보다 나에 대해 잘 알고 계시고, 가족이다 보니 자신감도 더 갖게 해 주신다”며 “디펜딩이라 더 절실하다. 우승만을 바라보고 마지막 날까지 간절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익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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