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컸다. 너, 3차전” 사령탑에 믿음 준 LG 손주영, 인터뷰 중 호탕한 선발 낙점 통보

입력 2024-10-13 15: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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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은 준PO에서 불펜으로 2경기에 등판해 1승1홀드로 PO 진출에 힘을 보탰다. PO에선 3차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LG 손주영은 준PO에서 불펜으로 2경기에 등판해 1승1홀드로 PO 진출에 힘을 보탰다. PO에선 3차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좌완투수 손주영(26)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앞서 라커룸 부근에서 인터뷰를 했다. KT 위즈와 준PO(5전3선승제) 2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해 1승1홀드, 평균자책점(ERA) 0.00의 호투로 LG의 PO 진출에 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때마침 복도를 지나가다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손주영을 본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 많이 컸네. 너, PO 3차전이야. 준비해”라고 말했다. 준PO를 마친 직후 PO부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등판일은 몰랐던 그는 “3차전으로 정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손주영에게는 올해가 첫 포스트시즌(PS) 출전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마운드에 오를 기회는 없었다.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 중인 그는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니 긴장을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집중력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니 힘도 더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영상이나 분석용 데이터 등을 다 찾아보는 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LG 코칭스태프의 애초 계획은 손주영을 14일 PO 2차전에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정됐다. 2차전 선발은 외국인 좌완투수 디트릭 엔스가 맡는다. 염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손주영의 2차전 선발등판은) 위험도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계획을 바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손주영 2차전 선발 카드는 5차전까지 고려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4차전은 임찬규가 맡는다”고 말했다. LG는 선발투수 3명으로 치렀던 준PO와 달리 PO는 선발투수 4명으로 소화한다.

손주영은 “정규시즌 삼성전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지만, 단기전에선 반응이 또 다를 수 있다”며 “오늘(1차전)과 내일(2차전)까지 타자들을 유심히 살피고, 나와 비슷한 유형인 엔스의 투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분석하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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