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Q&A 현장분석] 경기력과 용병술, 결과 다 잡았다! 최종예선 3연승 ‘홍명보호’, 월드컵 레이스 제대로 탄력받았네

입력 2024-10-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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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4차전을 3-2 승리로 장식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용인|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축구대표팀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4차전을 3-2 승리로 장식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용인|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해 3승1무, 승점 10을 쌓으며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전반 41분 첫 골로 앞선 한국은 후반 5분 이라크 주포 아이멘 후세인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오현규(헹크)와 이재성(마인츠)의 후반 릴레이포에 힘입어 승리를 쟁취했다.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종횡무진 피치를 누비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맨오브더매치(MOM·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북중미 로드’를 수월하게 개척하기 위해 승점 3이 필요한 90분이었다. 조 선두가 걸린 결전이던 만큼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었다. 최종예선에서 막강한 화력을 뽐낸 한국도, 가장 단단한 방패를 자랑한 이라크도 치열하게 부딪쳤다. 1-1 동점 순간, 후반 막판 추가실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대체로 우리가 원한 방향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지난달 오만 원정(3-1)부터 요르단 원정(2-0), 이라크전까지 최종예선 3연승에 성공한 홍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를 다 잡았다. 짧은 시간 선수들이 보인 퍼포먼스에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Q=9월의 격앙된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A=팬들은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 당시 대한축구협회(KFA)의 행정 난맥상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정몽규 회장과 매끄럽지 않은 선임 과정으로 논란에 휩싸인 홍 감독을 향해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자제를 호소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은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홍 감독에게는 응원이 없었으나, 야유도 없었다. 3만5000여 관중의 하나 된 함성은 대표팀에 큰 동력이었다.

Q=배준호(스토크시티)가 선발출전했는데.
A=직전 요르단 원정에서 대표팀에 큰 누수가 생겼다.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토트넘)을 대신한 황희찬(울버햄턴)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모두 다쳤다. 왼 측면이 증발했다. 위기에서 배준호가 기회를 잡았다. 오현규의 요르단전 후반 쐐기골까지 도왔다. 이라크전 출전은 당연했다. 급히 합류한 문선민, 이승우(이상 전북 현대)는 함께한 시간이 짧았다. 홍 감독은 ‘젊은 피’에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호흡할 기회를 먼저 줬다.

Q=요르단전과 다른 멤버들이 작품을 만들었다.
A=대표팀은 배준호 외에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달 오만 원정 이후 2경기 만의 스타팅 복귀였다. 이들은 전반 41분 선제골을 합작했다. 문전 왼쪽을 접수한 배준호의 낮은 크로스를 오세훈이 밀어넣었다. 중원과 후방은 그대로였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을 지원하고, 임시 주장 김민재의 파트너는 조유민(샤르자)으로 동일했다. 좌우 풀백을 설영우(즈베즈다)와 이명재(울산 HD)가 맡고,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책임졌다.

Q=한국이 주도했지만 리드가 오래가지 못했다.
A=제공권이 좋은 이라크가 중원을 생략한 ‘킥 앤드 러시’로 먼저 힘을 주자, 낮고 빠른 볼 전개를 자주 시도한 한국은 측면과 중앙을 고루 활용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초반 일진일퇴 양상은 전반 중반을 지나며 한국 주도로 바뀌었다. 전반 30분 볼 점유율은 무려 83대17(%)일 정도로 우리가 압도했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이 2% 아쉬웠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평범한 측면 공략에 위험지역이 뚫렸고, 이라크 주포 아이멘 후세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Q=교체카드도 확실히 통했는데.
A=대표팀 교체카드가 제대로 효과를 냈다. 2-1을 만든 오현규의 득점이 그랬다. 문선민과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요르단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로 ‘차세대 킬러’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특히 문선민의 재간 넘치는 왼쪽 측면 돌파가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배준호~오세훈의 합작골에 이어 오현규의 득점까지 벤치 용병술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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