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정관장의 아사이쿼터 선수 메가. 사진제공|KOVO
지난 시즌 V리그 흥행의 원동력 중 하나는 아시아쿼터 제도의 시행이었다. 동아시아 4개국과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좋은 선수들이 영입돼 볼거리가 늘었다. 이에 고무된 한국배구연맹(KOVO)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부터 대상국가를 아시아배구연맹(AVC) 64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했다.
여자부 정관장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메가(25·인도네시아)의 활약이 아시아쿼터 대상국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량과 스타성을 겸비한 그의 입단으로 V리그와 정관장의 동남아시아 내 인기가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메가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득점(736점·7위), 공격 성공률(43.95%·4위), 세트당 서브(0.250개·2위)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 상위권에 오르며 정관장의 7시즌 만의 봄배구 진출에 앞장섰다. 종교적 이유로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서 큰 관심을 받았고, 한국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해 큰 사랑을 받았다.
자연스레 정관장의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메가 입단 전만 해도 2만 명에 그쳤지만, 29일 현재 34만3000명이다. 흥국생명(4만5000명), 현대건설(4만4000명), IBK기업은행(4만 명), GS칼텍스(3만2000명), 한국도로공사(2만3000명), 페퍼저축은행(1만9000명)과 비교 불가 수준이다.
V리그 아시아쿼터의 상징적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메가는 “지난 시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시작도 순조롭다. 정관장은 GS칼텍스(3-0 승)~페퍼저축은행(3-2 승)을 맞아 개막 2연승을 거뒀다. 메가 역시 2경기 8세트에서 42점, 공격 성공률 56.25%로 제 몫을 했다. 시즌 개막 이전 메가를 향한 거센 견제가 예상됐지만 기우였다.
메가는 “지난 시즌 V리그 인기 상승에 기여할 수 있어 기뻤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 대상국가의 확대로 더 다양한 선수들이 유입된 만큼 더 분발하겠다”며 “간혹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지난 시즌처럼 멋지게 극복해 보겠다. 올해는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