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맞대결하길 기대해” 한화 박정현-KT 박영현, 나란히 트로피 쌓아올린 형제

입력 2024-11-27 1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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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프로야구선수인 상무 박정현(오른쪽)과 KT 박영현이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을 마친 뒤 각자 획득한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형제 프로야구선수인 상무 박정현(오른쪽)과 KT 박영현이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을 마친 뒤 각자 획득한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형제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하루였다.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는 각 부문 타이틀 홀더와 수비상 수상자 등 총 21명의 트로피 주인이 참석했다. 압도적 표 차이로 정규시즌 최우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신인왕 김택연(두산 베어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몰렸지만, 이날 시상식에선 이들만큼이나 수상의 환희를 크게 느낀 선수들이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형제 프로야구선수’인 박정현(23·상무·한화 이글스)과 박영현(21·KT 위즈)이다. 박정현은 퓨처스(2군)리그 남부리그 타점상과 홈런상을 수상했고, 박영현은 KBO리그 투수 승률상을 받았다.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상을 받은 김태훈(왼쪽)과 타점상, 홈런상을 수상한 박정현(오른쪽)이 김시진 KBO 경기운영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상을 받은 김태훈(왼쪽)과 타점상, 홈런상을 수상한 박정현(오른쪽)이 김시진 KBO 경기운영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부천북초~부천중~유신고를 나란히 졸업한 형제는 프로무대에선 엇갈렸다. 박정현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박영현은 2년 뒤 KT의 1차지명을 받았다.

둘은 2022년 1군 무대에서 형제간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2차례 대결의 결과는 1승1패였다. 첫 대결(2022년 5월 27일 수원)에선 동생 박영현이 형 박정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두 번째 대결(2022년 8월 5일 수원)에선 형이 동생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박정현이 지난해부터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이행하면서 둘의 1군 무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형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올 한해 최고로 빛났다. 박정현은 퓨처스리그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16홈런, 66타점을 마크했다. 박영현은 KT의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66경기에 등판해 10승2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52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받은 KT 박영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받은 KT 박영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박정현은 26일 시상식을 마친 뒤 “(박)영현이가 올해 팀의 마무리를 맡아 좋은 기록으로 승률상을 받았다. 진심으로 매우 축하한다. 동생과 같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 너무 좋았다. 나중에는 같이 1군 무대에서 상을 받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생도 기쁘게 화답했다. 박영현은 “가족 모두 정말 영광스럽고 축하할 일이다. 우리 형이 상을 받아서 내가 기분이 좋다. 내년에는 1군에서 같이 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향후 성사될 맞대결에선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도 서로 강하게 드러냈다. 박정현은 “전역 후 다시 붙으면 내가 형이니 어떻게 해서든 공을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박영현은 “신인 때 붙어봤지만, 지금은 나와 형 모두 그때보다 성장했다. 무조건 삼진을 잡겠다는 각오다.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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