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위닝’ & ‘운명’의 감정으로 전북에 이끌린 포옛 감독, “말 대신 결과로, 과거 아닌 오늘의 경기력과 승리로 증명”…전북, 2025시즌의 희망을 그리다

입력 2024-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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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거스 포옛 신임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도중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북 거스 포옛 신임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도중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난 책임감이 강하고 준비돼 있다. 한국, 전북행은 운명이다. 클럽 역사를 다시 만들어가겠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신임 감독(57·우루과이)의 표정은 밝았다. 다소 조심스럽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 분명한 성과도 약속했다.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4시즌이 얼마나 힘든 시기였는지 이해하지만, 과거는 기억하지 않겠다. 말 대신 결과로 보여주겠다. 좋은 경기력과 승리로 증명한다.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 ‘위닝(승리)’의 감정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고 다짐했다.

포옛 감독은 명성, 경력 등에서 K리그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단연 돋보인다. 카메룬의 1990이탈리아월드컵 8강을 이끈 발레리 니폼니시 전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81·러시아), 조국 튀르키예의 2002한·일월드컵 3위를 일군 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72)에 버금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토트넘에서 선수로 활약한 그는 리즈~토트넘에서 코치로 일했고, 2009년 1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브라이턴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선덜랜드(EPL)~AEK아테네(그리스)~레알 베티스(스페인)~보르도(프랑스) 등을 거쳐 올해 3월까지는 그리스대표팀을 이끌었다. 특히 선덜랜드에선 기성용(FC서울)과 함께했고, 상하이 선화(중국) 감독으로 아시아축구도 경험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독일)의 후임을 물색할 때 홍명보 감독, 다비트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독일)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빅클럽과 함께한다. 구단과 미팅하며 현재 어떤 레벨인지 파악했고, 내 자리라는 것을 느꼈다. 커리어로도 큰 도전이다. 다시 자긍심과 자부심을 입히리란 확신이 섰다. 나는 운명을 믿곤 한다. 한국행도 그렇다. 축구에도, 삶에도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고 말했다.

K리그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지만, 창단 30주년을 맞은 2024시즌 강등 위기를 겪은 전북은 대대적 개혁을 선언했고, 첫 걸음으로 리더십 교체를 택했다. 포옛 감독은 오랜 시간 함께한 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아들인 디에고 포옛 분석전담 코치를 모두 대동하고 한국에 왔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도현 전북 단장은 “명성보다 소통과 신뢰가 바탕이 된 리더십을 높이 봤다. 다시 일어서려는 구단 프로젝트에 열의를 보여줬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으로 팀 건강을 되찾고자 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승리’를 거듭 언급한 포옛 감독은 “순위 상승과 변화가 필요한데, 내년 6월이 돼야 시즌 목표를 정확히 언급할 것 같다”면서도 “소유와 압박으로 경기를 점유하고 어려움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95분을 뛸 체력을 만들겠다. 모든 상황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열망도 드러냈다. 내년 1월 2일 태국전지훈련부터 팀을 지휘할 포옛 감독은 “늘 배울 준비가 돼 있고, 열린 자세로 모든 환경과 문화를 받아들여왔다”며 “K리그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많고, 경기 중 득점 기회가 많다. 최근 전북은 최고 레벨에서 경쟁하지 못했다. 전 분야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기본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이기려는 자세”라고 밝혔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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