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로 지명받아 LG로 이적한 최채흥.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가 선택한 보상선수 최채흥(30)은 2025년 팀을 웃게 만들 수 있을까.
LG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최대 70억 원에 계약한 우완투수 최원태(28)의 보상선수로 좌완투수 최채흥을 영입했다. 2023년부터 2시즌 동안 1군 무대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최채흥이지만, LG는 2019년부터 선발로 3시즌을 치른 경험을 눈여겨봤다. LG는 최채흥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발 또는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는 최근 2년간 보상선수로는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3년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좌완투수 김유영, 같은 해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한 내야수 최은성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윤호솔을 각각 선택했다. 둘 다 즉시전력으로 판단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
김유영은 2023시즌 부상으로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24시즌에야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치렀다. 53경기에 등판해 1승2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ERA) 3.78을 마크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팀의 기대처럼 필승조에서 자리를 잡진 못했다. 윤호솔은 LG에서 보낸 2시즌 동안 1군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2년간 8이닝 동안 볼넷 11개를 내주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고, 결국 2024시즌 후 방출됐다.
2018년 신인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던 최채흥은 큰 기대 속에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지만, 11승(6패)을 챙긴 2000년을 제외하곤 신통치 않았다. 최근 2년 동안은 1군보다 2군에서 지낸 시간이 길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단기 미국연수를 다녀오는 등 반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
때로는 이적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인 최채흥이 보상선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며 LG에 웃음을 안길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