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이 14일 열릴 제32대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동아DB
대한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김택규 현 회장의 차기 회장 선거 입후보를 불허했다.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는 8일 “선거 관련 규정에 따라 김택규 후보의 결격 사유를 심사했다. 제32대 회장 후보 결격자라고 판단해 후보자 등록 결정을 무효로 한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제31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이로써 14일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규정상 재선까지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돼 출마에 제약이 없었다. 그러나 2024파리올림픽 이후 불거진 논란을 수습하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최종 출마자로는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이날 등록을 마쳤다.
선거운영위가 지적한 김 회장의 결격 사유는 ‘사회적 물의’다. 파리올림픽 당시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협회의 부조리를 향해 ‘작심 발언’을 했는데, 협회 수장인 김 회장은 각종 부조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여겨졌다. 이후 김 회장은 공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입건됐고, 보조금법 위반으로 협회에 환수금 처분을 받게 했다. 선거운영위는 김 회장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이 사회적 물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 회장이 선거운영위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향후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김 회장은 이날 입후보 불허 결정 직후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그는 “선거운영위에서 선거 중립성을 위반했다. 현재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유죄 판결이 나온 게 아니며, 수사 역시 받은 적이 없다”며 “선거운영위가 권한을 벗어난 결정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