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메디힐 모자를 쓴 김아림이 2일(한국시간)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며 통산 3승에 바짝 다가섰다. 사진제공 | LPGA 투어
김아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29억 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린 그랜트(스웨덴‧12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사흘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9번(파5) 홀 벙커샷 이글이 인상적이었다. 2번(파5), 6번(파3) 홀 버디로 2타를 줄인 뒤 9번 홀에서 세컨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지만 이를 그림같은 이글로 연결해 단숨에 2타를 줄였다. 11번(파5)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인 후 14번(파4) 홀에서도 벙커에서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2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놓친 게 유일한 흠이었다.
김아림은 비회원 신분이던 2020년 12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 깜짝 우승을 달성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던 주인공.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첫 우승 이후 100번째 대회였던 지난해 11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당시 3라운드 9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그 기세를 이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9번 홀 벙커샷 이글은 홀인원을 앞세워 완벽한 우승을 일궜던 롯데 챔피언십의 영광을 떠올리게 했다. 김아림이 마지막 날에도 선두 자리를 지켜 통산 3승을 달성하게 되면 이번에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된다.
“상상했던 그대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이미 알았던 것 같다”며 9번 벙커샷 이글 상황을 떠올린 김아림은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면서 4라운드에서도 준비과정과 루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각각 5타, 7타씩 줄이고 합계 11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고진영이 7언더파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효주와 유해란이 나란히 5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