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구장 전경. 스포츠동아 DB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가 8일 개막한다. 정규시즌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총 1088만7705명)이 입장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2024시즌의 열기가 올해 시범경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시범경기는 8일부터 18일까지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은 사직(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창원(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 대구(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 청주(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수원(LG 트윈스-KT 위즈) 등 5개 구장에서 펼쳐진다. 그라운드 공사 등으로 사용이 어려운 구장의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편성했고, 올해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선 17일 삼성과 한화가 첫 경기를 벌인다.
시범경기에는 육성선수도 출전이 가능하며, 인원 제한은 없다. 연장전과 더블헤더를 실시하지 않으며, 우천 등으로 취소된 경기는 재편성되지 않는다.
올해는 규칙의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해야 하는 10개 구단의 움직임이 시범경기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피치클록의 정식 도입이다. 피치클록은 투구와 타격 준비시간을 제한하는 제도로 2023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 시행했는데, 시범운영 기간이었던 지난 시즌 KBO리그에선 위반에 따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KBO리그는 이미 피치클록을 시행 중인 MLB, 대만프로야구(CPBL)와 비교해 다소 완화된 규정을 정했다. MLB(2회), CPBL(3회)과 달리 투수의 투수판 이탈 횟수를 제한하지 않는 게 한 단면이다. 타석 사이 간격은 33초이며,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선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다. 타석당 타자가 타임을 요청할 수 있는 횟수는 최대 2회다. 이를 위반할 경우 타자는 스트라이크, 투수는 볼의 제재를 받는다.
KBO는 기록위원들을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지에 파견해 피치클록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투·포수는 피치클록 도입에 대비해 배터리 간 사인을 주고받는 전자장비인 ‘피치컴’을 착용한 채 연습경기를 치르며 대비했다.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 역시 작지 않은 변화다. ABS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 처음 도입돼 화제를 모았고, 일관성 있는 판정으로 불필요한 시비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타고투저’ 현상이 짙어지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변화를 결정한 배경이다.
지난해에는 타자의 키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했는데, 올해는 상·하단 모두 0.6%씩 하향 적용한다(상단 55.75%·하단 27.04%). 존의 크기는 유지하면서 위치만 낮추는 형태로, 좌우 폭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전문가들은 ABS의 하향 조정이 낮은 코스 공략에 일가견이 있는 투수들과 어퍼스윙을 하는 타자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