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과 BNK가 2024~2025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격돌한다. 4강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에이스인 우리은행 김단비(왼쪽)와 BNK 박혜진.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이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우리은행은 11번째 통합우승과 역대 최다인 13번째 챔프전 우승을 향해 뛴다. BNK는 창단 첫 정상 정복을 노린다. 5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 1차전은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많아 더욱 주목받는 대결이다.
●BNK 에이스 박혜진의 친정팀 상대
박혜진은 2023~2024시즌까지 우리은행에서만 활약했다. 우리은행 소속으로만 8개의 우승 반지를 수집했다. 2023~2024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BNK로 이적한 그는 이제 친정팀의 챔프전 3연패를 막아야 한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전술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혜진이 이번 챔프전에서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4강 플레이오프(PO) 시작에 앞서 “아산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성 사령탑의 첫 챔프 등극?
BNK 박정은 감독에게는 이번이 2번째 챔프전이다. 2022~2023시즌 BNK를 창단 첫 챔프전으로 이끌었지만, 결과는 3전패였다. 우리은행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2년만의 재도전이다. 우승한다면 WKBL에선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첫 여성 감독이 된다. 이를 막아야 하는 위 감독은 역대 챔프전 최다 우승(8회) 사령탑이다. 큰 경기에 강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BNK에 밀린다는 평가를 뒤집을지 궁금하다.
●확실한 에이스 VS 똘똘한 5명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팀이 아닌 선수 개개인으로 보면 BNK가 더 강하다. 4강 PO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반면 BNK는 부상자들의 복귀로 4강 PO에서 막강한 베스트5의 힘을 되찾았다. BNK 베스트5는 4강 PO 5경기에서 매번 주인공이 달랐을 정도로 번갈아 해결사 역할을 했다. 위 감독은 “BNK는 전력이 좋았을 때의 우리은행을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김단비와 아이들’이 BNK의 막강 베스트5를 막아낼 수 있지가 핵심이다.
●아시아쿼터 대결도 주목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우리은행 스나가와 나츠키와 BNK 이이지마 사키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둘 다 팀 내 비중이 작지 않다. 나츠키는 공격을 조율하면서도 김단비의 득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4강 PO에선 1대1 돌파와 3점슛으로 평균 10점을 뽑았다. 사키는 BNK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수비에 큰 비중을 두고 플레이하지만, 공격에서도 정확한 슈팅과 효과적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는다. 사키는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