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25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LG는 에르난데스의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한화 이글스 류현진(38)과 선발 맞대결에서 웃었다.
에르난데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LG의 5-0 승리를 책임지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LG는 개막 3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지난해 정규시즌 도중 합류해 선발투수로 활약한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PS)에선 마무리투수로 변신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경기에 모두 등판하면서 ‘엘동원’이란 별칭을 얻었다. 올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첫 선발등판부터 쾌투로 팀의 연승을 이었다. 이날 그는 최고 구속 149㎞가 찍힌 직구(51개)와 커브(13개), 슬라이더(11개), 체인지업(9개), 컷패스트볼(4개)을 고루 섞어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단 한 번도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도움도 받았다. 중견수 박해민은 6회초 1사 후 김태연의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했다. 문보경은 7회초 1사 후 노시환의 날카로운 직선타구를 점프 캐치해 에르난데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 류현진이 25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자신의 생일인 이날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LG가 7회말 선취점을 올렸다. 한화가 첫 번째 불펜투수로 선택한 박상원의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2개로 무사 1·2루가 됐다. 오지환이 보내기 번트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2·3루서 박동원이 3루 쪽으로 강한 땅볼을 쳤다. 어려운 자세로 포구한 한화 3루수 노시환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주자 오스틴 딘의 발이 빨랐다. LG는 적시타 없이 선취점을 냈다.
LG는 8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한화는 신인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구본혁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신민재로 교체됐다. 홍창기의 좌전안타와 송찬의의 몸에 맞는 볼로 LG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투수를 김범수로 다시 바꿨다. 오스틴이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우익선상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4-0까지 달아난 LG는 1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문보경이 8회말 무사 만루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