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하나 황선홍 감독(왼쪽)과 광주 이정효 감독의 지략대결이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선두 대전하나는 4연승을 원하지만, 광주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매치 휴식기로 약 2주의 재정비 시간을 보낸 K리그가 이번 주말 돌아온다. 현시점 K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전하나시티즌과 광주FC가 맞대결을 펼친다. 29일 오후 4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다. 다만 두 팀의 위치는 사뭇 다르다. 대전하나는 선두(4승1패·승점 12), 광주는 7위(1승3무1패·승점 6)다.
대전하나는 초반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위로 간신히 강등권을 피한 지난해와는 천양지차다. 2년차를 맞은 황선홍 감독은 동계전지훈련부터 조직력 강화에 힘썼고, 이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 확실하게 베스트11을 구축한 결과, 2일 수원FC전(1-0 승)~8일 대구FC전(2-1 승)~15일 제주 SK전(3-1 승)에서 3연승을 수확했다.
돌풍의 중심에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개막전 멀티골로 범상치 않은 컨디션을 뽐내더니, 3~5라운드에선 매 경기 1골씩 터트리며 현재 리그 최다득점자로 나서고 있다. 그가 골을 넣은 모든 경기에서 대전하나는 승리를 챙겼다.
이에 맞서는 광주는 최근 리그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일 FC안양전 2-1 승리 이후 리그 2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16일 김천 상무전(0-0 무)과 22일 포항전(2-3 패)에서 1무1패에 그쳤다.
그러나 분위기가 마냥 나쁘진 않다. ‘지략가’ 이정효 감독의 존재감이 크다. 이 감독의 지휘 아래 광주는 사상 처음 출전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토너먼트에까지 올랐고, 16강전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따돌리고 8강전에 올랐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와 변화무쌍한 전술은 어느 팀을 만나도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단에 불어넣고 있다.
한편 30일에는 승격팀 FC안양이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이 이끄는 전북 현대를 안양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리그 4경기 무승(2무2패) 탈출에 도전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