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EPL 사무국 SNS
일각에선 ‘한물 갔다’며 퇴물 취급을 하고, 또 누군가는 변화의 시기를 언급하며 결별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흔들릴 필요는 없다. 손흥민(토트넘)의 클래스도, 입지도 여전히 굳건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29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게임 업체 ‘소레어(SORARE)’의 데이터를 인용한 2024~2025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발표하며 손흥민을 공격수 부문 공동 4위(전체 8위)에 올렸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77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턴)가 65점으로 2위, 콜 파머(첼시)가 63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더 이사크와 나란히 61점으로 뒤를 따랐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EPL 26경기를 소화하며 7골·9도움을 올린 그가 이전 시즌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다소 적고, 적립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량 저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주장직까지 박탈해야 한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는다.
결국 토트넘의 성적 탓이다. 29라운드를 마친 EPL에서 무려 15패를 당한 역대급 부진 속에 중하위권을 오가고 있고, 리그컵과 FA컵에서 모두 조기 탈락한 여파다. 하지만 2015년부터 토트넘에 헌신한 손흥민은 유독 과한 질타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EPL에서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다행히(?) 토트넘 내부적으로 변화의 조짐이 있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움직임을 강조하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수뇌부가 직접 후임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안토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과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유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사실상 유일한 목표로 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타이틀을 획득하면 된다. 프로 커리어 무관의 한을 풀고 싶은 손흥민에게도 몹시 간절한 무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