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빙 레전드’ 신지애가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른일곱살 나이에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과시할 수 있는 비결을 털어놓으며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프로 통산 65승을 거둔 주인공이자 올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오른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가 꼭 1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다시 선다.
신지애는 3일부터 나흘간 부산 금정구 동래베네스트(파72)에서 열리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에 출전한다. 3월 태국 푸껫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은 2025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18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내 개막전이다.
신지애는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초청선수로 이 대회에 나와 많은 골프 팬과 후배들을 만나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두산건설의 로고를 우측 가슴에 단 소속선수로 출전하게 돼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며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듯 나 역시도 목표는 우승이지만, 후원을 결정해주신 스폰서에 감사하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생으로 올해 서른일곱살인 그는 또래 선수들이 대부분 은퇴할 나이에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호주에서 4주 정도 전지훈련을 했는데, 승부가 아닌 내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전지훈련 시간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늘 하던대로 올해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그는 “특별히 바뀐 건 없다. 다만 내 노력들이 쌓여가며 좋은 기록이 남는 것이다. 올해도 역시 골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렇게 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지만 아직 시즌 상금왕은 경험하지 못한 그는 “나이가 있어 한 해, 한 해 가는 게 느껴져 빨리 해보고 싶다”면서 “이번 시즌 시작이 나쁘지 않다. 올해는 일본 투어에 집중하겠다”는 말로 시즌 상금왕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도 곁들였다. “안 맞을 때 나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한다. 나는 나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다. 그래야 잘 풀리지 않았을 때 감각적으로 빨리빨리 대응할 수 있다”며 “좋은 코치 등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해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를 아는 만큼 이겨낼 수 있다, 후배들이 자신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골프라는 게 마냥 잘 되는 게 아니다. 컨디션 좋아도 흐름 못 탈 때가 있고, 플레이에서 변수도 많다. 스스로를 잘 알고,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면 흐름을 탈 수 있고, 흐름을 타면 성취의 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최사 두산건설은 이번 대회에 앞서 프로암 참가자들로부터 ‘프로암 퀸’에 선정된 박민지에 대해 최종 라운드 시상식에서 부상으로 순금 10돈 골프공과 트로피를 수여하기로 했다. 또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25년 KLPGA 시즌 중 최초 1승 달성 시 해당 대회 우승 상금의 100%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부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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