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앞)과 정관장 고희진 감독 모두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판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2차전 승리를 안고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으로 향해야 이번 챔프전에서 승산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사진제공|KOVO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 좋게 대전으로 가겠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판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지난달 31일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흥국생명과 분위기를 바꿔야 할 정관장 모두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2차전 승리를 안고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으로 향하는게 공동 목표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는 1차전과 비슷한 전술로 경기를 준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좋고, 승리까지 했을 땐 굳이 큰 변화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 만약 지게되면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상대가 부상자(노란)를 투입한다고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우리 팀의 전략과 전술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2시즌 동안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1차전 대승 후에도 들뜨지 않는다. 2022~2023시즌엔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2승을 따내고도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고, 지난 시즌엔 현대건설과 매 경기 풀세트 접전을 펼치고도 3전패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챔프전이다보니 팀적으로 긴장과 흥분을 모두 안고 있다. 그러나 경기 준비가 종전보다 더 잘돼있기 때문에 나와 선수들 모두 침착한 상태”라며 “코트에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젠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다짐했다.
반면 1차전을 내준 정관장은 부상 중인 리베로 노란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번 봄배구에서 백업 최효서와 임시로 리베로 유니폼을 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혜민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조금이라도 긍정적 변수를 만들어내려면 노란이 필요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오늘 노란과 박혜민이 리베로로 나선다. 노란이 지금 담 증세가 심하지만 팀을 위해 투혼을 발휘하겠다고 자청했다”며 “지금 세터 염혜선도 그렇고 부상자들이 많다. 그럼에도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고맙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도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를 향한 목적타를 준비했다. 정윤주는 올 시즌 35경기 124세트에서 432점(11위), 공격 성공률 37.62%(8위), 세트당 서브 0.298개(5위)를 마크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상대적으로 리시브(효율 20.63%·21위)는 떨어졌다. 1차전에서도 목적타 서브를 32개나 받는 사이 리시브 효율은 15.63%에 그쳤다. 고 감독은 “우린 결국 정윤주를 괴롭혀야 한다. 챔프전은 기록 대신 승패만 남는 경기라 모든 걸 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고 감독은 “우리가 부상자가 많아 2차전까지 내주면 2시즌 전 도로공사처럼 리버스 스윕은 힘들 것이다. 그러나 1승1패를 거둔 뒤, 홈으로 내려가면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며 “단판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