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선수들이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프 2차전 홈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6시즌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자 4번째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흥국생명이 6시즌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자, 4번째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8-25 25-23 25-12 15-1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3위 정관장을 맞아 2연승을 거뒀다.
경기 전 흥국생명의 우세가 점쳐졌다. 전력상 한 수 위인데다, 지난달 31일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높였기 때문이다. 부키리치, 박은진(이상 왼쪽 발목), 염혜선(오른쪽 무릎), 노란(허리)이 부상을 안고 있는 정관장을 맞아 홈에서 2연승을 거둔 뒤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질 3차전에 자신있게 나서겠다는 각오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팀 전체가 긴장과 흥분을 모두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전보다 좋은 시즌을 치러왔기 때문에 오늘도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정관장은 예상보다 강했다. 메가(25점·공격 성공률 43.40%)-부키리치(22점·34.48%)-정호영(13점·76.92%)의 화력은 흥국생명 김연경(22점·43.90%)-투트쿠(24점·41.30%)보다 나았다.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윤주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팀 전체가 고전했다. 여기에 1세트 23-24에서 정윤주의 오픈 공격이 비디오판독 결과 세터 이고은의 오버네트 범실로 번복되면서 첫 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기까지 했다. 무기력한 경기를 거듭한 끝에 2세트까지 내주며 이대로 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를 치르고 올라온 정관장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틈을 놓치지 않은 흥국생명은 3세트 20-22에서 김연경과 투트쿠의 잇따른 퀵오픈 공격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고, 메가의 후위 공격 범실과 부키리치의 2연속 오픈 공격 범실로 기사회생했다.
기세를 이어가 4세트까지 따낸 흥국생명은 5세트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14-12에서 메가의 서브 범실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챔프전은 매 경기가 어렵고, 힘들고, 예측할 수 없다. 상대에게 중요한 경기라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겼다”며 “경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샤워할 정도로 뜨거운 경기였다. 2승을 먼저 거둔 뒤 대전으로 내려가는 건 좋은 흐름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