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박창현 감독은 최근 4연패에 빠졌지만 계속 4백을 고수했다. 9일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3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지금 시행착오를 이겨내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상대의 공을 뺏는 축구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출처|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박창현 감독은 최근 4연패에 빠졌지만 계속 4백을 고수했다. 9일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3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지금 시행착오를 이겨내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상대의 공을 뺏는 축구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출처|한국프로축구연맹


“3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대구FC 박창현 감독(59)이 전술 구사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올 시즌 수비 불안으로 고전하고 있어 4백 카드를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적지 않았지만,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계속 지금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박 감독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 “승점이 간절한 시기라 변화를 줬지만, 전술이 아닌 선수기용만 손을 봤다. 아무래도 슬슬 체력이 부칠 시기라 세징야(브라질)와 라마스(브라질) 등 주축 공격수들 대신 김민준과 정치인 등 젊은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먼저 줬다”며 “영건들이 전반에 일찌감치 승부를 본다면 세징야와 라마스를 투입하지 않아도 돼 체력부담이 준다. 팀은 위기지만, 영건들에겐 지금이 기회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말대로 이날 대구는 김민준, 정치인, 김정현, 박대훈 등 백업 멤버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벤치에도 권태영, 박재현, 이원우 등 출격대기 중인 영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큰 변화를 준 와중에도 4백 수비를 내려놓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10여년 동안 3백을 고집해오던 대구는 지난해 4월 박 감독이 취임한 뒤, 조금씩 4백 구사를 준비해왔고 올해 초 동계훈련부터 꾸준히 4백을 쓰고 있다.

4백 구사로 종전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뒷문이 헐거워져 박 감독의 근심이 깊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위 대구(2승1무4패·승점 7)는 8득점 10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불안에 허덕였다. 특히 최근 대전하나시티즌(1-2 패)~FC안양(0-1 패)~FC서울(2-3 패)~김천 상무(0-2 패)를 맞아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수비가 완전히 무너져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4백을 고수했다. 지금 이대로 3백으로 회귀하면 팀의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내려앉는 수비로 선 수비 후 역습만 고집하다간 매 시즌 K리그1 잔류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 감독은 “지금 우리가 공수 간격이 넓고 역습 상황에서 실점이 잦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시행착오를 이겨내 기다리는 축구가 아닌, 도전적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고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도 3백으로 돌아가는 걸 실패라고 느낀다. 지금 센터백 자원도 적어 계속 4백으로 버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 전방에서 수비를 잘 못했기 때문에 후방이 불안했다. 공격수들이 보다 터프하게 전방압박을 해주면 수비할 때 여유가 생긴다”며 “팀적으로 그런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계속 전술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