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에 앞서 선수들을 향해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좋을 때는 노력을 하고 대가를 바라야 한다”며 쓴 소리를 던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에 앞서 선수들을 향해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좋을 때는 노력을 하고 대가를 바라야 한다”며 쓴 소리를 던졌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49)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후 선수들을 향한 쓴소리를 했다.

삼성은 15일까지 4월 11경기에서 팀 타율이 0.232에 그쳤다. 0.295의 타율을 기록했던 지난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15일 잠실 LG전에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김진성~박명근~장현식을 상대로 KBO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의 희생양이 됐다. 타격 사이클이 워낙 좋지 않은 까닭에 투수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기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박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답답하지 않았겠냐”고 최근 팀 분위기를 전했다.

정규시즌 내내 좋은 타격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노력에 따라 슬럼프의 기간과 기복을 줄일 수 있다. 이 또한 쉽지 않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팀이 결국 강팀이 된다.

박 감독도 현재의 상황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당근 대신 채찍을 꺼내든 이유다. 삼성 타선의 핵인 김영웅과 류지혁은 16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박 감독은 “다들 프로 선수들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노력 없이 뭔가를 바라면 안 된다. 노력을 해야 대가가 따라오지 않나. 요즘 선수들을 보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똑같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좋을 때는 노력을 하고 대가를 바라야 한다. 선수들이 분명히 되짚어보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에는 원정팀 선수들이 숙소 한켠은 물론 휴게소에서까지 스윙 연습을 하거나, 경기장 인근의 운동장을 섭외해 특타(특별 타격훈련)를 하며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과거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지 않다.

박 감독은 “훈련도 마찬가지”라며 “원정경기 때 훈련 장소가 부족하면 선수들이 알아서 찾아가며 할 수도 있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무의미하게 하루를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