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자쇼트트랙대표팀 맏언니 이소연(앞)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을 통해 시야를 더 넓히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뉴시스

33세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자쇼트트랙대표팀 맏언니 이소연(앞)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을 통해 시야를 더 넓히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좋은 선수인데, 늘 선발전에서 9등, 10등을 했다. 어렵게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만큼 잘할 것이다.”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쇼트트랙대표팀의 맏언니는 이소연(33·스포츠토토)이다. 오랜 시간 인고의 세월을 겪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감격은 생각보다 더 크다. 일반적으로는 정점을 찍고 내려올 나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덕분에 평생의 꿈을 이룬 것이다.

이소연은 일찍부터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2년 그는 19세였다. 2012~2013시즌 월드컵시리즈(현재 명칭 월드 투어)에서 금2·은1·동메달 1개를 따냈다. 1차 대회 1000m, 3차 대회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태극마크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 2016~2017시즌 대체선수로 합류했던 게 전부다. 2022~2023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5위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2022~2023시즌 선발전을 앞두고 한 빙상계 관계자는 이소연의 레이스를 지켜보며 한마디를 던졌다. “9등이 익숙한 선수다.” 총 8명에게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항상 간발의 차로 놓친 것에 안타까움을 전한 것이다. 더 이상 아픔을 반복하지 않은 그는 다시 태극마크를 단 해당 시즌 월드 투어에서 혼성 2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했다.

징크스를 깨트리자 태극마크가 익숙해졌다. 2024~2025시즌, 2025~2026시즌 모두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했다. 특히 이번 시즌 대표팀 선발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크지만, 지금의 모든 준비과정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우승을 목표로 정한 계주에서 이소연의 역할이 크다.

이소연은 “이번 시즌이 유독 팀워크가 좋다. 대화도 많이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기운을 올림픽까지 이어가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큰 무대인 만큼 긴장되기도 하지만, 좀 더 시야를 넓히면서 무대를 즐기겠다. 무엇보다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3세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자쇼트트랙대표팀 맏언니 이소연(오른쪽)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을 통해 시야를 더 넓히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뉴시스

33세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자쇼트트랙대표팀 맏언니 이소연(오른쪽)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을 통해 시야를 더 넓히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