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타자 2명으로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마운드가 워낙 약한 데다 타선도 크게 침체한 까닭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3년만에 돌아온 푸이그가 타율 0.212로 고전하고 있어 고민이 크다.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타자 2명으로 올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공격력을 극대화해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ERA·5.16)과 타율(0.264) 모두 최하위(10위)에 그쳤던 키움으로선 타선이 어느 정도만 받쳐줘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웠다. 지난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출루율 0.383의 활약을 펼쳤던 김혜성(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공백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선택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3월까진 팀 타율(0.314) 1위, 득점 2위(54득점), 홈런 4위(9홈런)로 준수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팀 ERA는 9위(6.65)였지만, 강타선을 앞세워 4승4패로 잘 버텼다. 이때까진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타율 0.379·3홈런·16타점)와 야시엘 푸이그(0.324·2홈런·6타점)의 폭발력도 무시무시했다. 타 팀 감독들도 “키움 타선이 엄청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위력이 반감됐다. 6일까지 키움의 4월 이후 팀 타율은 0.214로 최하위다. 팀 ERA 역시 5.60(10위)으로 좋지 않은데다 기대했던 타선마저 터지지 않으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 기간 31경기에서 8승(23패)에 그쳤는데, 마무리투수 주승우의 등판 횟수가 8회에 불과한 게 키움의 현주소다.
특히 4월 이후 외국인타자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푸이그는 어깨 부상까지 겹친 탓에 타율 0.167,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초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카디네스도 타율 0.217, 1홈런, 7타점을 올린 게 전부다. 이 기간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베테랑 오선진(0.308·39타수 12안타)이 유일했다.
올 시즌 규정타석 3할 타자도 전무하다. 최주환(0.293)이 팀 타율 1위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도 규정타석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지만, 두 팀의 투수력은 키움보다 월등히 낫다. 그렇다 보니 쓸만한 외국인투수를 데려와 마운드를 강화하는 쪽이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월 중순 “외국인타자 2명으로 가는 것에 대해 성공과 실패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판단을 유보했고, 그때만 해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하면 팀 성적도 갈수록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미 9위와도 게임차가 어느 정도 벌어진 최하위인데, 성적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경쟁 자체가 어려워진다. SSG 랜더스(4승2패)를 제외하면, 키움이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팀도 전무하다. 마운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타격감이 올라오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더 늦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현재로선 경쟁력 있는 외국인투수를 데려오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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