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서핑대회 ‘SAWAKAMI 아시아 챌린지’ 성료… 민간이 이끈 체육외교 현장에 각계 인사 모여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서핑대회 ‘SAWAKAMI 아시아 챌린지’가 18일 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제공|Korea Surf League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열린 국제서핑대회 ‘SAWAKAMI 아시아 챌린지’가 18일 성황리에 끝났다.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 서퍼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대회는 Korea Surf League(대한민국)와 S-League(일본)가 공동 주최한 민간 주도의 국제 스포츠외교 행사로, 정부의 개입 없이 양국 서핑단체가 자율적으로 추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식 개막식은 18일 오전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의 ‘퍼스트 라이드(First Ride)’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 퍼포먼스는 서핑판 ‘시구’와 같은 상징적 장면으로, 일본 대사가 웨이브파크의 첫 파도를 직접 타며 대회의 개막을 알렸다. 한·일 우호와 스포츠외교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인상적 장면으로 현장 관객들의 큰 환호를 이끌었다.
개막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이준규 전 주일대사,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사와카미 료 사와카미그룹 사장, 윤성현 해양경찰청 치안감, 권순용 서울대 교수, 이준성 연세대 교수 등 정·관·학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민간외교의 의미를 더했다.
대회 전날인 17일에는 국내 트라이얼 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 선수들이 선발됐다. 정의종 선수는 예선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2라운드 직행 시드를 받았지만,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반면 카노아 희재 팔미아노 선수는 남자부 결승에서 3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여자부에선 임수정 선수가 결승에 올라 일본의 가나 나카시호, 고코나 가와세 등과 당당히 맞선 끝에 4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은 카노아, 정의종, 전서현, 목하진, 양진혁, 설재웅, 임수정, 이나라, 이하린 등 젊은 세대 선수들로 구성돼 대한민국 서핑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됐다.
최종적으로 남자부에선 게이 고바야시, 레오 이나바, 카노아 희재 팔미아노, 4위 유지 니시가 1~4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가나 나카시호, 고코나 가와세, 히나노 시미즈, 임수정이 1~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한·일 양국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으며, KBS 서핑 해설위원이자 Korea Surf League 대표인 송민 해설위원과 정유준 캐스터가 현장의 열기를 생생히 전달했다.
송민 대표는 “이번 대회는 한·일 양국 민간이 함께 만들어낸 새로운 외교 모델”이라며 “내년에는 한국에서 2회, 일본에서 2회, 인도네시아에서 1회의 시리즈를 운영해 이 대회를 아시아 전역을 순회하는 ‘아시아 서핑 투어’로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국가간 신뢰와 우정을 키우고, 아시아 청년세대가 서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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