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일 잠실 SSG전에 앞서 마무리투수 김택연에 대해 “심신이 많이 안정됐다. 거의 다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김택연은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잠시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았다. 뉴시스
“심신이 많이 안정됐다. 거의 다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일 잠실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앞서 마무리투수 김택연(20)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 시즌 60경기에 구원등판해 3승2패19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2.08의 호성적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입단 첫해부터 팀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으며 올 시즌에는 한층 더 향상된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19경기에 구원등판해 승패 없이 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27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지난달까지 2.38이었던 ERA가 한때 4.32까지 나빠졌다. 결국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1안타 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자책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잠시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왔다.
이 감독은 당시에도 “두산의 마무리는 김택연”이라고 못 박았다. 마무리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당분간 김택연을 한결 편안한 상황에서 내보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택연은 마무리 보직을 잠시 내려놓은 뒤 등판한 3경기에서 3.1이닝 무실점의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1.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김택연은 마무리투수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이제는 심신이 많이 안정된 상태다. 거의 다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택연은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 그 구위를 믿고 자신감을 찾으면 당연히 원래 자리로 갈 것”이라고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는 “시즌을 길게 본다면, 오히려 힘든 시기가 빨리 온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순위 다툼이 한창인 7월이나 8월에 슬럼프가 오면 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남은 시즌 김택연에게 뒷문을 믿고 맡길 수 있다면 우리 계투진도 더 탄탄해질 것이다. 자신감만 잃지 않으면 전혀 문제없다고 본다”고 힘을 실어줬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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