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중간계투진이 정철원, 김상수, 최준용(왼쪽부터)의 활약에 힘입어 양과 질을 모두 잡고 있다. 반등한 김상수와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준용이 숨통을 틔운 덕분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중간계투진이 양과 질을 모두 잡고 있다.
롯데는 최근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24)의 가세로 허릿심을 키웠다.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복귀한 최준용은 이날 시속 150㎞대의 직구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건재를 알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준용의 복귀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였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럼요”라며 “(최)준용이가 돌아온 게 (정)철원이와 (김)상수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최준용의 진가는 21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잘 드러났다. 최준용은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구원등판해 2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이날 8회말 고승민의 동점 투런포로 힘겹게 균형을 맞춘 롯데는 최준용의 역투에 힘입어 패배를 면했다. 최준용은 “아쉽게도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우리 팀의 집중력이 돋보이지 않았는가”라며 “오늘(21일) 경기를 발판 삼아서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기존 필승조와 시너지도 돋보인다. 김상수(37)도 21일 경기에서 최준용 앞에 구원등판해 0.2이닝 무실점 역투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지난달 월간 평균자책점(ERA) 6.17로 기복을 적잖이 보였던 그는 이달 들어 예년의 기량을 되찾은 분위기다. 6일 사직 SSG 랜더스전부터 9연속경기 무실점하며 필승조 자리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상수는 아무래도 베테랑이다 보니 공끝이 무뎌질 때면 적절히 관리해주는 게 필요하다. 최근 들어선 다시 좋았던 시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둘 덕분에 정철원(26)도 숨통이 트였다. 당초 불펜에 약점이 있던 롯데는 정철원과 일부 투수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난달에는 연투를 4차례나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준용, 김상수로 불펜투수의 양이 채워진 뒤에는 마운드 운용에도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정철원도 7일 사직 SSG전부터 6연속경기 무실점 역투로 다시 제 기량을 발휘했다.
필승조 경험이 많은 이들 3명의 활약은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 비교적 약한 롯데로선 무척 반가운 일이다. 아울러 최근 들어선 불펜투수들의 양과 질이 모두 풍족해졌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나오기 전까지 과정이 고민이었던 롯데는 최준용, 김상수의 가세 이전까지 정현수, 송재영, 김강현, 박진 등 젊은 불펜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이때 경험을 쌓은 이들의 성장과 기존 필승조들의 가세로 불펜층은 또 한층 두꺼워졌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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