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효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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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은 내려놨지만, 팬들의 마음 속 서효원은 아직 랠리 중이다.
한국 여자탁구의 상징이자 ‘월드클래스 수비여신’으로 불린 서효원(38·한국마사회)이 라켓을 내려놓았다. 서효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는 진짜 안녕, 나의 탁구선수 생활…”이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30년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라켓은 내려놨지만, 팬들의 마음 속 서효원은 아직 랠리 중이다.
● 30년 인생을 건 커트, 이제는 안녕
서효원은 지난 8일, 인천공항공사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예선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예선 5조에서 1승 1패로 분전했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밀려 16강 진출은 아쉽게도 좌절됐다. 하지만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았던 서효원에게는 결과보다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서효원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았고, 2006년 현대시멘트 소속으로 실업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9년간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특히 2013년 첫 국가대표 선발 이후 12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를 누볐으며, 커리어 최고 세계 랭킹 8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서효원 인스타그램.
서효원은 은퇴 후 진로에 대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밝혔다. 수비수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국내외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육성에 나서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서효원의 선수 계약은 이달 30일로 종료된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총감독은 “효원이를 가장 오래, 가장 잘하는 선수로 만든 건 긍정의 힘이었다”고 강조하며 “은퇴 후에도 한국 여자탁구를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30년을 한결같이 커트해 온 서효원. 이제 선수로서 라켓은 놓았지만, 세계 최고의 커트여신도 자신을 향한 팬들의 응원과 사랑만큼은 결코 잘라내지 못할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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