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긴다. 이미 부산시와 연고 협약을 합의했고, KOVO 실무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긴다.
배구계 관계자는 11일 “OK저축은행이 최근 부산시와 연고 협약에 합의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고위 관계자들과 V리그 각 구단 단장들에게도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2013~2014시즌부터 안산을 연고로 V리그에 참가한 막내 구단이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챔피언 결정전 2연패를 달성하며 신흥 강호로 거듭났다. 2023~2024시즌엔 챔프전 준우승도 차지했다. 2024~2025시즌 최하위(7위)로 추락했지만 올해 3월 신영철 감독 선임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연고 이전엔 배구계 여론과 구단의 결정이 큰 영향을 끼쳤다. 배구계에선 그동안 경남 지역에 프로배구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구단에서도 모기업으로부터 70~8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지금보다 약 20억 원 이상의 수입을 더 내야 운영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마침 부산시에서 4~5년 동안 꾸준히 프로배구단 유치를 타진하고 있어 연고지 이전에 속도가 붙었다. 이미 홈경기장을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으로 정했고, 기존처럼 용인시 대웅경영개발원에서 훈련하되 경기만 부산으로 내려가서 치르기로 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산 지역의 배구 인프라가 매력적이다. 배구부가 있는 학교가 14개나 되고, 선수 등록을 한 전국 배구 동호인의 1/4(약 1700명)이 부산 거주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의 관중석 규모는 4200석으로 기존 안산상록수체육관(2300석)보다 크다. 연고지 이전은 관중 수익과 인기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은 12일 KOVO 실무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실무위원회를 통과하면 24일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배구계에선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안산시에 연고지 이전 관련 내용을 공유했고, 18일 시 고위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동안 프로스포츠에서는 연고지를 이전할 때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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