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박세웅은 이날 역투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세웅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박세웅은 이날 역투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세웅(30·롯데 자이언츠)이 돌아왔다.

박세웅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시즌 10승(6패)을 달성했다. 박세웅이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박세웅은 이날 역투로 2020년부터 6연속시즌 100탈삼진(102개)과 100이닝(102.1이닝)도 동시 달성했다. 롯데는 박세웅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4-1로 제압했다. 2연패를 끊은 롯데는 시즌 49승3무42패를 마크하며 3위를 지켰다.

후반기 저조한 출발로 3위가 위태로웠던 롯데에 가장 필요했던 건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에이스였다. 롯데는 18일 후반기 첫 경기로 치러진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4경기에서 3패(1승)를 당했다. 2위 LG와 1경기 차로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어느덧 4위 KIA 타이거즈와 0.5경기 차로 더욱 가까워져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반기 선발 8연승을 달리다 곤두박질친 에이스 박세웅의 반등을 바랐다.

롯데 박세웅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뒤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세웅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뒤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김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투구로 침체된 흐름을 바꿔놓았다. 상대와 승부를 피하는 모습은 일체 없었다. 볼넷도 없었다. 4회말 포크볼을 몸쪽에 붙여 던지려다 선두타자 이주형의 다리를 맞힌 게 전부였다. 박세웅이 올 시즌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건 시즌 첫 등판인 3월 23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이다. 

책임감도 남달랐다. 박세웅은 6회말까지 79구로 투구수를 잘 관리한 덕분에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4-0으로 앞선 7회말 2사 2루선 오선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는 바람에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가 잠시 흐름을 끊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계속된 2사 2루서 어준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박세웅이 QS+를 작성한 건 5월 6일 사직 SSG 랜더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2개월 18일(78일) 만이었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