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변경 계속 논의…카스트로프 적응 도울 것” 미국 출국한 대표팀, 정해진 것보다, 변화의 여지가 더 크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7일(한국시간) 미국, 10일 멕시코와 잇달아 친선전을 치른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2026북중미월드컵 개막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축구국가대표팀은 아직 ‘변화’의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56)은 미국 원정을 떠나기 전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다. 선수들의 경쟁력을 계속 확인하고 실험해야 한다”며 “월드컵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선수단 내부의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과 함께 국내파 9명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나머지 해외파 17명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 10일 테네시주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의 현지 적응은 물론, 강호들과 겨루며 약점을 보완할 기회다.

미국 원정을 앞두고 ‘주장 변화’가 새 화두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지난달 25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주장직을 두고 “최종 결정은 감독의 몫이지만, 스태프와 선수단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주장 변경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도 “팀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면서 선수단 리더십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변화는 주장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전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선 부상 변수가 늘 존재한다. 이는 앞으로도 벌어질 수 있다”며 다양한 대체 자원들을 테스트하겠다고 암시했다. 실제로 이번 명단에도 균열이 생겼다. 황희찬(울버햄턴)과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핵심 자원이 각각 경기력 부진과 종아리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동시에 빠졌다.

새 얼굴에게는 기회다. 특히 황인범의 중앙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독일계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에게 그렇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가 최대한 빨리 대표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활용 의지를 드러냈다.

‘홍명보호’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손흥민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 그리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주전 경쟁 등 100% 확정된 것은 없다.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최종 그림은 지금부터 서서히 완성될 전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