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게 슈투트가르트! 보여줬다 OH!…독일 진출 불발된 오현규, 1골·1도움으로 진가 증명

오현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4·헹크)가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통쾌한 활약으로 답을 내놨다.

오현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1-1 접전이 이어진 후반 20분 오른쪽에서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따내 손흥민(LAFC)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과감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아쉽게 비겼지만, 오현규의 존재감은 빛났다.

사실 그의 최근 행보는 쉽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임박했으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9년 전 당한 십자인대 파열 이력이 문제가 되며 협상이 결렬됐다. 독일 언론 ‘키커’와 ‘빌트’는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에 대한 의문을 지우지 못했다. 또 이적료 협상에서도 슈투트가르트는 2000만 유로(약 325억 원)를 원했으나, 헹크(벨기에)는 2800만 유로(약 455억 원)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벨기에 무대에 잔류하게 됐다.

하지만 오현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인생에 좋은 일만 있으면 재미가 없다”며 오히려 담담한 태도를 보였고, 대표팀 합류 후 그 다짐을 경기장에서 증명해냈다. 멕시코전 전반 20분에는 상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결국 공격포인트 2개를 기록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활약은 단순히 개인의 득점 기록을 넘어선다. 독일행 무산으로 입은 상처를 실력으로 씻어낸 동시에, 2026북중미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에 충분히 승선할 수 있는 자원임을 각인시켰다. 슈투트가르트가 거절했지만, 오현규는 멕시코전에서 그 결정이 틀렸음을 보여주듯 경기장을 누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