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울산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안양과 홈경기를 앞두고 “7일 동안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오늘 경기 전 몸을 푸는 자리에서 선수들이 ‘감독님,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에요’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신태용 울산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안양과 홈경기를 앞두고 “7일 동안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오늘 경기 전 몸을 푸는 자리에서 선수들이 ‘감독님,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에요’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선수들이 17일 청두 룽청과 ACLE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선수들이 17일 청두 룽청과 ACLE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이 좋아졌다고 먼저 말하더라고요.”

신태용 울산 HD 감독(55)은 선수들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전지훈련기간의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경기 전 몸을 푸는 자리에서 선수들이 ‘감독님,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에요’라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울산은 A매치 휴식기였던 3일부터 9일까지 속초와 고성에서 단기 전지훈련을 치렀다. 시즌 초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극약처방이었다. 신 감독 부임 후에도 리그 1승3패로 흔들리며 순위가 중하위권까지 떨어졌고,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 효과는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울산은 전지훈련 직후 치른 13일 포항과 ‘동해안 더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했고, 이어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스테이지 1차전에서 청두 룽청(중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최근 2경기 연속 무패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20일 기준 성적은 9승8무12패(승점 35)로 여전히 강등권 근처지만, 선수단 내부의 공기는 이전과는 달라졌다.

신 감독은 변화의 핵심을 체력에서 찾았다. 그는 “처음 부임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빠른 템포를 유지하지 못했고, 드리블이 패스보다 많아져 경기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졌다”며 “전지훈련에서 7일 중 3일은 강도를 높이는 고강도 훈련을 했다. 연속 사흘이 아니라 강도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체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훈련 효과를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선수들이었다. 경기장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은 “감독님, 템포가 예전보다 빨라진 게 느껴져요”라며 달라진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의 극약처방이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질지, 울산의 남은 시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울산|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