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지난달 28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서 득점한 뒤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지난달 28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서 득점한 뒤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지난달 28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지난달 28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의 선두 질주 뒤에는 헤난 달 조토 감독(65·브라질)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밀려 5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2017년부터 6년간 브라질대표팀을 이끈 헤난 감독을 4월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결과는 즉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진에어 2025~2026 V리그’에서 9승1패(승점 25)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0월 26일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원정경기서 1-3으로 패한 뒤 8연승을 질주 중이다.

헤난 감독의 리더십 핵심은 ‘프로다움’에 있다. 그는 “코트 안과 밖은 완전히 다른 곳”이라는 철칙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는 코트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사생활 간섭을 최소화하며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그의 방식은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를 오히려 끌어올렸다.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헤난 감독 부임 후 선수들의 훈련 몰입도가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훈련에선 고강도를 지향한다. 9월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우승이 그 결실이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물 마실 틈도 없을 만큼 지옥 훈련이 이어졌다. 훈련 후엔 다들 엎드려 숨만 쉬었다”고 털어놓았다.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 역시 “근력 기반의 파워 배구가 나와 잘 맞고 정신적으로도 잘 준비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헤난 감독은 웨이트트레이닝과 휴식 배분을 가장 중요한 훈련 요소로 꼽는다. “배구는 결국 근력이 없으면 안 된다”는 그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또한 헤난 감독은 명확한 지시로 팀을 움직인다. 브라질에서 해설가로 활약했을 만큼 언변이 뛰어나면서도, 경기 중에는 말뿐 아니라 몸짓까지 활용해 지시를 전달한다. 통역은 그의 언어와 행동을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코트 위 전술 완성도를 높인다. 단순하지만 강한 헤난 감독의 리더십은 대한항공을 다시 정상으로 향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