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후 연승 반등 성공한 KB손해보험…‘승부수’ 임성진이 살아난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

KB손해보험 임성진이 21일 우리카드와 원정경기 도중 상대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이 다시 상승 궤도에 올랐다.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임성진(26)이 살아나면서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부진했다. 2일 한국전력전부터 6일 현대캐피탈전(이상 0-3 패), 9일 OK저축은행전(2-3 패), 13일 한국전력전(0-3 패)까지 4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을 벌이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다. 18일 삼성화재전 3-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1일 우리카드전서 3-1 승리를 챙기며 연승 가도를 달렸다. 반등의 중심에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성진이 있었다.

임성진은 우리카드전서 팀 내 최다득점자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23득점)에 이어 14득점(공격성공률 57.14%)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특히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듀스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승부처에서의 집중력과 과감함이 빛났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컸다. 임성진은 팀 서브 1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팀 내 최다인 19개의 리시브를 기록했다. 임성진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9승8패·승점 28)은 3위로 올라서며 2위 현대캐피탈(9승6패·승점 29)과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임성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전력을 떠나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하며 연봉 총액 8억5000만원의 대형 계약을 맺을 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초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라운드 공격성공률은 36.06%에 그쳤고,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브라질)이 레프트 자리를 임성진과 나경복으로 로테이션 운영하면서 입지도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 들어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평균 공격성공률은 53.11%까지 치솟았고, 우리카드전서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득점과 최고 공격성공률을 동시에 기록했다. 카르발류 감독도 “임성진은 새 팀에 와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더 잘할 수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플레이오프(PO)권인 3위 이상을 노리는 KB손해보험이 ‘승부수’로 데려온 임성진이 제 모습을 찾으면서 팀의 기대도 다시 커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