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남자쇼트트랙대표팀 임종언이 13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밀라노ㅣ뉴시스
[밀라노=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성장의 발판이자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 빙상의 올림픽 첫 메달 주인공은 쇼트트랙대표팀의 무서운 신예 임종언(19·고양시청)이다.
임종언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4초61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임종언은 금메달리스트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1분24초537), 은메달을 따낸 쑨룽(중국·1분24초565)에 이어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은 노원고 3학년 시절인 2025년 4월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해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해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서 4관왕(1000·1500m·2000m 혼성계주·남자 5000m 계주)에 오르며 기대주로 꼽혔는데, 성인대표팀 선발전에서 종합 1위에 오른 건 엄청난 이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임종언은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10월 12일 쇼트트랙 월드 투어 1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현재 남자 쇼트트랙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도 임종언의 폭발적 스피드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ISU와 현장 인터뷰에서 영어로 소감을 밝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한민국 남자쇼트트랙대표팀 임종언(오른쪽)이 13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금메달리스트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를 축하해주고 있다. 밀라노ㅣ뉴시스
이에 그치지 않고 올림픽 데뷔 무대의 첫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남자대표팀의 에이스로 향하는 길을 활짝 열었다. 올림픽 남자 1000m 메달은 2018년 평창 대회의 서이라(동메달) 이후 8년만이라 의미가 더 컸다.
경기 후 대회 마스코트 인형을 손에 꼭 쥐고 등장한 임종언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믿어준 분들이 계셔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나 자신을 믿고 끝까지 뛴 나에게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으로 힘겨웠던 시간을 딛고 지금까지 버텨온 내게 보답한 메달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종언은 9일 남자 1000m 예선, 2000m 혼성계주에 출전한 뒤 꺠달음을 얻었다. 그는 “첫날 긴장을 많이 해서 평소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며 “부모님과 코치님들, 친구들 등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나를 믿어주는데 내가 나를 못 믿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자신 있게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물었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딴 이날이 선수 인생에서 어떻게 기억되겠냐’고. 그는 “쇼트트랙 인생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고,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쇼트트랙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고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경기인 1500m에선 더 후회 없이 나 자신을 믿고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1500m는 임종언의 주종목이다.

대한민국 남자쇼트트랙대표팀 임종언이 13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 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밀라노ㅣ뉴시스
밀라노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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