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7일 김천체육관서 열린 도로공사와 원정경기 도중 코트 위 선수들에게 위치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7일 김천체육관서 열린 도로공사와 원정경기 도중 코트 위 선수들에게 위치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냉정하게 현실을 진단했다.

현대건설은 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20-25 20-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2위 현대건설(13승8패·승점 38)은 1위 도로공사(16승4패·승점 43)와 승점 차가 ‘5’로 벌어지며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 후 강 감독은 비교적 늦게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원정팀 사령탑이 먼저 인터뷰를 진행하는 통상적인 순서와 달리, 패배 직후 코트 위에서 선수단 미팅을 하느라 시간이 필요했다. 경기 후 라커룸이 아닌 코트 위에서 선수단 미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 인해 홈팀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이 먼저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강 감독은 담담하면서도 냉정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할 이야기가 딱히 없다. 3일 GS칼텍스전(1-3 패)에 이어 연패를 당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좋지 않았다”며 “패배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되는 것이 거의 없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지금 팀 색깔이 그렇다. 잘 됐을 때와 차이가 크다”고 현실을 짚었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기복을 보이다가 중반 들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2월 2일 GS칼텍스전부터 8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연패에 빠지며 흐름이 꺾였다.

이날 경기에서 리시브 라인의 불안이 뚜렷했다. 3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윤은 리시브 18개를 시도해 5개 성공에 그쳤다. 강 감독은 “(정지윤이) 회복 과정에 있어 훈련량이 많지 않았고, 그 부분이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며 “초반에 치고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특정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리시브 라인 전체가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정지윤은 이번 시즌 왼쪽 종아리 피로골절 여파로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카리 가이스버거(미국·등록명 카리)의 공격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강 감독은 “통증이 아직 있다. 상태가 좋을 때는 민첩하게 강타를 시도하는 선수인데, 무릎 통증 때문에 과감한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점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