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이 팀 전방을 책임져온 황희찬(오른쪽)과 스트란드 라르센의 매각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울버햄턴이 팀 전방을 책임져온 황희찬(오른쪽)과 스트란드 라르센의 매각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울버햄턴이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에 이어 주앙 고메스까지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울버햄턴이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에 이어 주앙 고메스까지 매각하려는 조짐이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정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포기한 듯한 모습이다.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 핵심 공격수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에 이어 중앙 미드필더 주앙 고메스까지 울버햄턴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EPL 무대의 유일한 한국선수인 황희찬도 이적설에 휘말렸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최근 “프리메라리가 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울버햄턴의 주축 미드필더인 고메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너 갤러거가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80억 원)에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한 중원 공백을 채우기 위한 작업이다.

단순한 관심이 아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굉장히 진지하게 고메스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고 실제 접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 명문클럽 플라멩구 유스 출신으로 플라멩구 A팀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고메스는 2023년 1월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으며 EPL 무대를 밟았고, 브라질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10차례 A매치를 소화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상황이 좋지 않다. 내내 바닥을 헤맨 울버햄턴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실시된 분위기다. 기적이 없는 한 잔류는 어렵다. 이대로라면 고메스는 챔피언십 소속으로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에 나갈지도 모른다. 꽤 오랜시간이 흘렀으나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브라질대표팀에서 2부 리거가 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당연히 고메스도 이적을 원한다. 다만 행선지 후보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고, 최근까지 사령탑 교체 이슈로 떠들썩했던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고메스 영입전에 뛰어든 상태다. 그의 현재 시장가치는 4000만 유로로 갤러거와 거의 비슷하다.

문제는 울버햄턴이다. 고메스 이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이적설에 휘말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가대표인 라르센은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이상 EPL) 이외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울버햄턴이 책정한 몸값은 4000만 파운드(약 790억 원) 수준이다. 또 영국 풋볼인사이더와 네덜란드 ESPN 등에 따르면 황희찬은 PSV 에인트호번과 깊이 연결됐다.

만약 전방과 중원을 든든히 책임져온 이들이 동시에 빠지면 전력은 급격히 약화된다. 게다가 대체자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챔피언십 강등이 불보듯 뻔한 팀으로 향하는 것은 현 시점에선 사실상 ‘자폭 행위’에 가깝다. 울버햄턴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적을 가로막을 생각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챔피언십 강등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EPL에선 EPL답게, 챔피언십에선 챔피언십에 맞는 규모로 팀을 꾸려야 한다. 재정적으로 아주 넉넉하지 않다면 이름값과 몸값이 높은 선수들을 여럿 데리고 있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다. 울버햄턴에게 라르센과 고메스는 챔피언십까지 함께 하기엔 너무 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