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박정아가 9일 흥국생명과 홈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 박정아가 9일 흥국생명과 홈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반등하려면 박정아(33)가 살아나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8승15패(승점 24)로 6위에 머물러 있다. 19일 기준 최하위(7위) 정관장(6승17패·승점 18)의 추격도 부담스럽다. 2021~2022시즌 V리그 합류 이후 4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으로선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팀의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가 부진한 탓이 크다. 2023년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뒤 박정아는 꾸준히 핵심을 맡아왔다. 팀 성적은 따라주지 않았지만 꾸준한 활약만큼은 페퍼저축은행이 기대하는 가장 확실한 카드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리시브다. 박정아는 이번 시즌 1라운드 리시브 효율이 21.43%였고, 2라운드는 15.38%로 떨어졌다. 3라운드에서는 3.85%로 급감했고, 4라운드 47개의 리시브 시도 중 성공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최근 경기였던 17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도 9개 시도 모두 실패했다. 레프트로서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이번 시즌은 그 약점이 지나치게 크게 드러난다.

수비가 흔들리니 팀 공격도 함께 힘을 잃고 있다. 박정아의 불안한 리시브 때문에 세터의 이단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팀 내 최다득점(546점)을 기록 중인 조이 웨더링턴(미국)에게 완벽한 토스가 전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의 실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박정아의 수비 불안은 본인의 자신감도 떨어뜨렸다. 그의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은 26.70%다. 페퍼저축은행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32.67%, 2024~2025시즌 33.76%와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이다. 박정아 특유의 과감함과 날카로운 공격도 사라졌다.

그럼에도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박정아를 믿는다. 장 감독은 “(박)정아가 장신(187㎝)이라 전위에서 존재감이 크다. 점프력이 시즌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으니 경기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정아가 장 감독의 신뢰에 부응해야 페퍼저축은행의 희망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