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알멘은 2026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그는 목수 생활하며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했다. AP뉴시스

폰 알멘은 2026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그는 목수 생활하며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했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올림픽 스타들이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서 이색 스토리를 쓰고 있다.

폰 알멘(25·스위스)은 2026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그는 7일(한국시간)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경기에 출전해 1분51초61의 기록으로 3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알멘은 타 선수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다른 선수들은 스키 아카데미를 다니며 기량을 갈고닦았지만, 그는 4년간 건설 현장의 목수로 일했다. 1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스키를 탈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에 몰려서다. 알멘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크라우드펀딩으로 훈련 비용을 모금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폰 알멘(가운데)은 2026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그는 목수 생활하며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했다. AP뉴시스

폰 알멘(가운데)은 2026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그는 목수 생활하며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했다. AP뉴시스

우여곡절에도 포기하지 않은 알멘은 세계무대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 열린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1일 열린 월드컵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도 메달을 손에 넣었다.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남자 활강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고라는 걸 증명해냈다.

알멘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영화 같은 일이다. 메달을 딴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선수 생활이 큰 위기에 빠졌지만, 목수로 일한 경험이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라 슐레퍼가 2011년 은퇴 경기에서 아들 라세 각시올라를 안고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출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사라 슐레퍼가 2011년 은퇴 경기에서 아들 라세 각시올라를 안고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출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사라 슐레퍼(47)와 라세 각시올라(18·이상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동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모자(母子) 출전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둘은 알파인 스키에 출전한다. 슐레퍼는 1998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7회 대회 연속 출전하고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출전 8회 기록까지 하나를 남겨뒀다. 각시올라는 이번 대회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다. 

각시올라는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어머니에게서 스키의 모든 부분을 배웠다. 함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슐레퍼는 “아들과 함께 올림픽에 나설 수 있어 정말 기대된다. 오랫동안 이런 일을 꿈꿨는데 현실이 돼 믿기지 않는다”고 미소를 보였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