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왼쪽)-정영석으로 구성된 한국 컬링 믹스더블대표팀이 9일 오후(한국시간) 코르티나 컬링 스타디움서 열린 노르웨이전을 끝으로 밀라노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코르티나담페초ㅣ뉴시스

김선영(왼쪽)-정영석으로 구성된 한국 컬링 믹스더블대표팀이 9일 오후(한국시간) 코르티나 컬링 스타디움서 열린 노르웨이전을 끝으로 밀라노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코르티나담페초ㅣ뉴시스



[밀라노=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대한민국 컬링 믹스더블대표팀이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선영(33·강릉시청)-정영석(31·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9일 오후(한국시간) 코르티나 컬링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9차전서 노르웨이(크리스틴 스카슬리엔-마그너스 네드레고텐)에 5-8로 패했다. 5연패 이후 3연승을 질주했던 대표팀은 3승6패로 밀라노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한국 컬링이 동계올림픽 믹스더블에 출전한 건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2018년 평창 대회(장예지-이기정)에 이어 2번째다. 이번에는 자격대회를 통해 직접 출전권을 가져온 터라 의미가 컸다. 2018년 평창(은메달), 2022년 베이징 대회 여자 4인조에 나섰던 김선영의 믹스더블 첫 도전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대표팀은 대회 개막 후 5경기를 모두 패했다. 스웨덴(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2위), 스위스(8위), 영국 등 줄줄이 강팀을 만나 고개를 숙였고, 1승 상대로 여겼던 체코에도 4-9로 패했다. 일찌감치 4강 토너먼트 진출은 일찌감치 어려워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 집중했다. 8일 오전 강호 미국을 상대로 6-5의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확 바꿨다. 8일 오후 에스토니아(9-3), 9일 오전 캐나다(9-5)를 연파해 3연승을 질주했다. 

일찌감치 4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지만,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르웨이전에서도 샷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이날 대표팀의 샷 성공률도 75%로 나쁘지 않았다. 노르웨이(77%)와 큰 차이가 없었다. 5엔드까진 5-2로 앞서나가며 4연승의 희망을 품었지만, 6~8엔드에만 6점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김선영이 온 힘을 다해 시도한 8엔드 마지막 테이크아웃 샷도 힘에 부쳤다.

이번 대회의 여정은 마무리됐지만, 희망을 비추기엔 충분했다. 개막 5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보여줬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중압감을 털고 침착한 샷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세계의 강호들과 겨뤄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는 경쟁력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밀라노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